濟州道의 義人 巨商 金萬德-金海金씨
김만덕은 재물을 모으는데 능하여서 상인으로 활동하며 많은 재산을 축적하였다. 그녀는 배를 만들어 육지와 미곡을 무역했고, 이 과정에서 상당한 이득을 취하였다. 이는 물가의 변동을 잘 파악하여 적절한 시기에 물건을 사고팔았던 상인으로서의 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790년(정조14)부터 제주도에 흉년이 들어 제주 사람들이 기아에 허덕이자, 재산을 내놓아 배를 마련하고 육지에서 곡물을 사들여 구호곡(救護穀)으로 쓰게 하였다. 1795년 태풍이 제주도를 강타하면서 가뜩이나 식량생산이 저조했던 도내농사에 큰 타격을 입혔다. 본토에서 20,000 섬을 보내지만 가던중 침몰했다. 이 때문에 수많은 아사자가 발생하자 김만덕은 자신의 재산을 털어 본토에서 쌀500섬을 사와 제주도민의 구호에 써달라고 관가에 헌납했다. 이 소식은 얼마 후 제주 전임 목사였던 유사모에 의해조정에도 전해졌고 당시 왕이었던 정조는 그녀에게 면천(免賤)시키는 것으로 상을 주려고 하였으나, 김만덕은 이를 사양한 후 바다를 건너 상경하여 금강산을 유람하기를 청하였다. 이에 구휼에 대한 상으로 정조의 허락을 받은 그녀는 제주 여인으로는 예외적으로 육지로 나와 한양에 머무르고, 금강산을 유람한 후 제주도로 돌아갔다. 1812년 고향제주에서 향년 74세로 세상을 떠났고 유언으로 양아들의 기본 생활비를 제외한 모든 재산을 제주도의 빈민들에게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