忠義志士 列傳

救國의 英雄 安市城主 梁(楊)萬春

645년(보장왕4) 당나라 태종은 대군을 동원해 고구려를 침공하였다. 당나라 군대의 주력부대의 침공으로 요동지역에 있던 개모성蓋牟城과 비사성卑沙城이 함락되었다. 이어 당나라 태종의 지휘로 요동성遼東城과 백암성白巖城도 당나라 군대에 함락되었다.

당나라 군대는 다음 공격목표를 놓고 수뇌부 사이에 이견이 있었으나, 이세적李世勣의 건의로 안시성 공격을 시도하였다.

당나라 군대는 연인원 50만명이 동원되어 60여일동안 강하왕江夏王 이도종李道宗은 성의 동남방에 토산土山을 쌓기 시작했고, 안시성주 역시 성벽을 더욱 높이며 대응하였다. 당군은 과의果毅 부복애傅伏愛가 토산 수비를 맡았다. 얼마 후 토산이 무너져 성과 이어졌는데 부복애가 마침 자리에 없었다. 안시성주가 재빨리 수백 명을 출전시켜 토산을 빼앗고 해자까지 둘렀다. 이후 당태종의 3일에 걸친 탈환시도도 모두 저지하였다. 

중국의 어떤 역사서도 안시성 전투 당시 양만춘의 이름을 기록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청장관靑莊館 이덕무李德懋의 저서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에는 ‘천추에 대담한 양만춘이 활을 쏘아 당 태종의 눈동자를 맞혔다’ 라는 기록이 있는데, 고려의 학자 목은牧隱 이색李穡이 지은 [정관음유림관작貞觀吟楡林關作]의 기록도 이를 뒷받침한다. 즉, 안시성 성주 양만춘이 당 태종의 눈을 쏘아 맞혀 안시성 전투 중 그가 한쪽 눈을 잃었다는 것이다. 

사실 가장 빠른 기록은 이맥의 태백일사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기록이라는 윤근수尹根壽의 '월정만필月汀漫筆'과 명나라 웅대목熊大木의 당서연의唐書演儀(1553년)보다도 빠르다.

'이세민李世民'은 이기지 못함을 분통해하여 감히 결전을 외치며, 출전하였다. '양만춘梁萬春'이 '이세민'을 보자 호통을 치며, 화살을 날렸다. '이세민'은 말을 타고 진지陣地로 나서다가 허공을 반으로 가르며 날라오는 화살에 왼쪽눈 한복판을 맞고 말에서 떨어져 버렸다. '이세민'은 숨을곳이 없어 전전긍긍하다가 종군하는 병사들 사이로 숨어버렸다. '이세민李世民'은 '이세적李世勣'과 '이도종李道宗'에게 보병과 기병수만으로 둘러 쌓아 자신을 보호하도록 명하였다.-桓檀古記 太白逸史 高句麗國本紀

그리고 또 달리 눈여겨 봐야 하는 부분이 당태종이 선택한 퇴각로이다. 만주 벌판을 가로질러 발해만으로 흘러가는 강, 요하를 건넜다는 것이다. 요하 하류는 강물의 범람이 심하여 곳곳이 늪지대인 곳이다. 다시 말해 갈대와 진흙 투성이인 늪지대를 한두 사람도 아닌 거대한 군대가 건넜다는 것은 과히 지혜로운 결정이라 할 수 없다. 당군의 후퇴에는 이 길을 택할 수 밖에 없었던 절박함 혹은 긴박함이 있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