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씨 - 서귀포의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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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씨 - 서귀포의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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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西歸浦의 由來-西씨



옛날 중국의 진시황이 진나라를 건국하고 천하를 통일하자 불로장생不老長生하기를 원하였다. 이에 방사房士로 유명한 서복(西福: 사기에는 西市로 기록되어 있음)으로 하여금 동남동녀童男童女 5백 명을 거느리고 금은보화와 여러 물건들을 큰 배 열 척에 나누어 실어 불사약不死藥과 불로초不老草를 구하러 보냈다. 서복은 삼신산의 하나인 영주산 즉, 한라산에 이르자 남녀 5백 명을 풀어 이 영약을 찾아오도록 하였으나 끝내 찾지 못하였다고 한다. 그들은 제주도에서 신선이 먹는 열매로 알려진 암고란이라고 부르는 풀만 채집해 가지고 서쪽으로 돌아가면서 서귀포시의 정방폭포 절벽에 서서 서시과차西市過此라 새겨 놓았다. 서귀포라는 이름은 서시과차지포西市過此之浦 즉, 서시가 이곳을 지나간 포구라는 뜻으로 서과포란 한것이 서귀포로 바뀌었다고 하고, 또는 서쪽으로 돌아갔다는 뜻으로 서귀포라 하였다고도 한다. 


조선말 제주학자인 김석익이 편찬한 ‘파한록’에 의하면, 1877(고종14) 제주목사 백낙연이 사불과지 전설을 듣고 정방폭포 절벽에 긴 밧줄을 타고 내려 글자를 탁본했다. 글자는 12자인데 글자 획이 올챙이처럼 머리는 긁고 끝이 가는 중국의 고대문자인 과두문자蝌蚪文字여서 해독할 수가 없었다고 전한다. 


서복 일행이 제주에 도착한 곳은 지금의 조천포구로, 옛날 지명은 금당포이다. 서복은 이곳에서 아침에 떠오르는 해를 보고 영주산에 무사히 도착하게 도와주신 천신에게 감사하는 제사를 드리고, 조천朝天이라는 글자를 바위에 새기기도 했다고 전한다. 조천이라 새긴 바위는 고려시대 조천관을 건립하면서 매몰된 것으로 전해진다. 


경남 남해 상주면 양아리 금산 거북바위에는 가로 1미터 세로 50센치 크기로 서불과차徐市過此 즉 ‘서불이 이곳을 지나가다.’라는 의미의 그림문자가 새겨져 있다고 한다. 이 석각은 진시황의 명령을 받은 서복이 불로장생약을 구하기 위해 남해를 다녀가면서 새긴 것이라 전한다. 서복일행이 동쪽으로 건너갔다라는 서복동도徐福東渡의 역사적 배경은 신선사상의 유행에 있었다. 중국의 신선사상은 불로장생하는 신선의 존재를 믿고 그 경지에 오르기를 바라는 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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