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우리는 "엥간해야 봐주지" "어지간해야 그냥 지나가지" 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어지간 하다라는 의미는 "수준이 보통에 가깝거나 비슷하다" 라는 뜻이다. 흥미롭게도 이 말의 어원은 "두 개 성씨"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는데 바로 忠州 "魚씨"와 忠州 "池씨"이다.
고려초기 "池씨" 일부가 분파하여 "魚씨"가 되었는데 두개 성의 공통점은 모두 "물"과 관계가 있다. 魚씨는 "고기 어", 池씨는 "연못 지" 자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즉 魚씨와 池씨는 한 뿌리이고 물과 관련이 있어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어씨와 지씨 간(어지간)에 접점과 공통점이 상존함을 보여준다.
忠州魚씨는 고려 초에 평장사를 지낸 어중익魚重翼을 始祖로 한다. 어중익은 본래 姓은 池씨였다. 그는 날때부터 체모가 기이했으며 겨드랑이 밑에 세 개의 비늘이 있었다고 한다. 고려 태조 왕건이 어느 날 고려 태조 왕건이 자기 몸에게도 비늘이 있는데 공에게도 비늘이 있음을 보고 기이하게 여겨 어씨魚氏로 사성賜姓했다고 하는 전설이 『지봉유설芝峯類說』이나 『동각잡기東閣雜記』에 전한다